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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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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9-02 11:34:41 조회수 320
  영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영원히 너와 함께 있고 싶다', '널 영원히 사랑해' 등의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영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영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 어떤 새가 천 년에 한 번씩 와서 부리를 갈고 갑니다. 이렇게 하여 이 바위가 다 닳아지면 비로소 영원에서의 하루가 지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보면 100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가 영원을 논하는 것은 주제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이 영원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 자주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죽지 않으려는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진시왕은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영원을 추구할까요?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 본래 영원에 맞춰져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실감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몸은 나날이 노쇠하고 병들며 약해져 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늙지도 죽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이런 영혼을 가진 영적인 존재이므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영원의 반대말은 '잠깐' 또는 '찰나'일 것입니다. 잠깐동안만 유용하거나 쓸모있는 것이 있고 오랫동안 요긴한 것이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십년이나 이십년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백년이라 해도 영원에 비하면 그것은 찰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존재인 사람이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에 목숨을 걸고 살아갑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땀흘려 추구하는 거의 모든 것들도 그러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의 삶 자체가 잠깐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인생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시편 90:5) 우리는 잠깐 낮잠을 자면서도 긴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깨어나보면 그 긴 꿈은 허망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광야에서는 밤중의 비로 인해 아침에 무성히 풀이 돋아나 초원처럼 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풀들은 한낮의 불볕 더위에 이내 말라버리곤 한답니다. 우리의 인생이 이와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새벽에 안개가 잔뜩 끼어 몇 미터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끔하게 사라지고 없는 것을 봅니다. 햇볕이 비취면 안개는 금세 사라지고 말듯이 우리 인생도 그렇게 짧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시편 103:15) 풀은 나무에 비해 빨리 자랍니다. 그러나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꽃은 더 그렇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듯이 꽃은 십일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백일동안 피어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는 꽃도 있지만 대부분의 꽃들은 순식간에 시들어 떨어지고 맙니다.
  신부의 면사포처럼 새하얗던 목련이 며칠을 못가서 갈색으로 시들어버린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다음 주말에 사랑하는 사람과 와서 보아야지 했던 벚꽃이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 있는 것도 자주 경험했을 것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짧고 인생의 꽃과 같은 영화로운 때는 더 짧습니다.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욥기 7:6,7) 저는 가마니 짜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았고 또 짜 보기도 했습니다. 가마니 틀에 새끼줄을 촘촘히 걸어놓고 그 사이 사이로 짚을 하나씩 밀어넣어 가마니를 짜 갑니다. 짚을 하나씩 물고 새끼줄 사이로 들어가 짚을 내려놓고 다시 나오는 작대기는 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왕복운동을 끝냅니다. 숙련된 직공의 손에 들린 베틀의 북도 이렇게 날실 사이로 씨실을 빠르게 통과시킵니다. 인생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바람이나 호흡처럼 쉽게 사라집니다. 

  인생이 이렇게 금방 지나가는 짧은 것이라면 우리는 주어진 시간동안 과연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 말할 것도 없이 영원한 것을 위해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부(富)는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권력도 그렇습니다. 명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영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가치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잠시잠깐의 이 세상이 지나고나면 다음 세상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것들을 붙잡으려고 안달하지만 영원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며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한낱 점과 같은 이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원을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를 준비하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 땅의 짧은 인생 속에서 우리는 영생(永生)이냐 영벌(永罰)이냐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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